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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s Gamification life/손이 가는대로 쓰는 글

[감사일기]20120126 큐빅은 이제 그만..


버스간에 누웠다
피곤한데 잠이 안온다

오늘 돈없어서 슬펐다..
그냥 슬픈게 아니고 무지 슬펐다

학자금 대출 갚던것이 날짜를 놓쳐서 은행 갔는데
오늘 식사는 내가 대접한다고 맛집 같이 갔는데
회비가 필요하니까 이번 주까지 내라고 연락 왔는데

카드를 긁어보니 돈이 없었다
물론 지갑에도 없었다.

하긴 그러고보면 어렸을때부터 험한 꼴을 많이 봤다
반지하 세 가정에 하나 화장실 같이 쓰고 살때
남들이 나 옷 못 입는다고 해도 무시할때
맛난거 돌리고 하는게 돈이 무서워서 반장 대신 서기 같은거 지원했을때
...생각나는게 많지만 무엇보다
반지하방에서 우리 엄마가 허리 굽혀가면서 큐빅 박던게 가장 생각난다 
그러면서 나 학원도 보냈고 과외도 시켰다

전혀 삐뚤어질 생각은 없었다
대학생때는 일단 졸업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공부했다
피해 안 드리고 싶어서 내가 돈 벌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알바했고 공강때 근로학생으로 일하고 저녁에 과외나 학원을 뛰었다
분할납부라는 이름으로 한달에 백만원씩 꼬박 채우고 내 용돈도 채우면
그래도 한 학기는 지나갔다

그래서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래도 작은 사랑들은 스쳐갔고 작은 은혜로 밥은 먹고 다녔다
하나님이 도우셨으니 그럼 된거다 

작년 이맘때, 1학기만을 남겨둔 시간..
그 때도 생각이 많았다
취업?유학?창업? 다양한 길앞에 고민했고
배움과 돈을 포기하고 무임금을 각오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시작했다. 그리고 배웠다.

이제 진정한 내 일을 하고픈데..
손에 쥠이 너무 없다.
그래서 잠깐은 접기로 했다. 
재미있는 배움보다 돈에 더 생각을 두기로 했다.
허생의 마음으로..
어차피 그 시절 그 때도 그랬듯이 삐뚤어질 일은 없다

손에는 아무것도 쥔게 없고 학자금 대출 빚쟁이지만
빛 천만원은 내 맘의 10조 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하나님이 도우셨으니 그럼 된거다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최고의 유산은
돈 한푼이 아닌 하나님의 축복이니까..

2012년은 강해지자.
주님. 큐빅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