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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s Gamification life

[방가방가챌린지]#1. 중랑천 5KM 밤조깅


[방가방가 챌린지] #1. 중랑천 5KM 밤조깅

2012.8.1 AM 00:00


방가방가의 첫 번째 도전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10km 하프마라톤 러너가 이것도 못뛰겠어?"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가 그러하듯

나도 어지간히 군생활하며 많이도 뛰지 않았는가


누군가에겐 작은 도전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뜻깊은 시간..(허세끼 작렬!)

Okay. 뛰어보자!!!



1. 하계역 월계1교~공릉역 조깅로



달려본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뛰어보니 선선한 바람이 분다. 신난다.


더 속력을 내본다.

선선한 바람이 부딪쳐서 기분이 좋다.


옆에서 자전거는 슝슝 지나가고

저멀리 파워워킹하는 어머님들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5분도 안 됬는데..


슬슬 다리가 져려온다. 


슬슬 걷고 싶다.


벌써부터 왜 이러지..


...

...


첨부터 넘 날래뛰었다 싶다..ㅠ

"아.. 못 뛰는 구나 갑자기 뛰면~"


군대시절 어쩌구 저쩌구하더니.. 그 땐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애시당초 계획했던 유스트림은 어두워서 보이지도 뛰는데 촬영도 불가능햇고

페이스북과 연동은 컴퓨터에서만 가능했다

※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 유스트림 촬영은 리허설 준비가 필요하다

※ 뛰면서 흔들리지 않는 촬영은? 런닝맨은 어떻게 촬영하는거지??



2. 공릉역~태릉입구역 조깅로



처음에는 선선하게 불어오면 바람도 더이상 불지 않고 몸이 무거워왔다

순간 지쳤다.

결국 걸었다.


그 때는 어떻게 뛰었을까?

그 때는 나와 함께 뛰어주던 사람들이 있었다

악으로~! 깡으로~!를 외쳐주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해야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이 뛸 사람이 없구나


강물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바쁘게 지나가는 차들과 대조되는 천천히 흘러가는 강물들이 나와 함께 걸어준다

이제 태릉입구역이 가까워 온다


※ 혼자서 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 흐르는 강물은 자연이 내어준 길에 따라 흐른다. 운명에 맞게..


3. 공릉역~태릉입구역 조깅로



태릉입구를 지나 조깅로는 이어져 있다.

다른 이들은 곳곳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벤치에 누워 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도 좀 누울까?

문뜩 내가 세운 도전이 생각났다

1시간 이내로 중랑천을 뛴다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목표가 보이니 뛰고싶어졌다

"딱 저기까지만 뛰자"
뛰었다 그리고 다리를 지나쳤다.

멈추기 싫었다.

다른 다리를 보고 뛰었다

종종걸음이지만 멈추기는 싫었다

※ 목표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4. 중화역~중랑교 조깅로



진짜 추하게 뛰었다. 

손이 배배 꼬였다

중화수경공원을 지나면서 농구장이 보이고 게이트볼장도 보이고

사람들이 쳐다보아도 난 뛰었다


이제 뛰다뛰다 스스로 지쳐지는 것이 느껴질 때

난 눈감고 더 달렸다

이미 풀린 다리지만 죽어라 뛰었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외치듯이~


다리가 아프다고 타는 것 같다고 다리가 풀린다고 외쳤지만

MUSE의 "Time is running out"을 들으며 
난 눈감고 막 달렸다

중랑교 간판이 보인다

상관없다. 난 뛴다

중랑교를 지나쳤다

그리고 속도가 빠르게 늦어졌다


중랑교를 지나서야 걸을 수 있었다

천천히.. 상쾌하게


Game over!

MusicDiet 로 
달리기를 완료했습니다. 
날짜 : 2012-07-31 
시간 : 00:45:34

거리 : 5.214 Km


※ 역시 끝은 상쾌하다.


5. 중랑천 조깅 이후 느낀 점.


목표는 중요하다 특별히 눈앞에 잡힐듯한 목표는 중요하다.

큰 목표와 작은 목표를 세우고 작은 목표는 항상 눈앞에 보이도록 하고 뛰어라


종종걸음이라도 뛰어라

이그러져도 손 배배 꼬면서 뛰어도 남 시선 신경쓰지말아야 끝까지 뛴다


뇌를 정지시켜라 그리고 막 달려라
그땐 미칠까같지만 절대 미치지 않는다

최선을 다 하는 것은 몰두하는 것은 이성의 끈을 놓는 일이다


걸으니까 걷는거고 뛰니까 뛰는거다.
너가 취하고 있는 현재의 모양을 생각을 바꿔봐라

뛸때는 오직 음악을 위한 빠른 음악만 틀어라

느린 음악일때는 생각만 많아지고 움직일 수가 없다

너의 행동을 좌우하는 것은 무의식의 힘이 강하다


미련하게 같은길 자전거타고 다녀라 

걸어 다니지마라.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은 하나여도 여러 방법이 있다

갔던 거리 같은 거리인데 걸어가면 뛰어가면 자전거타면 차타면 비행기면 속도가 다르지 


넌 어떤 이들과 함께 뛰고 있지??
미션임파서블이 왜 파서블이었을까? 주인공이 무적이니까? 물론 그리함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주인공이 첨단 장비로 셋팅되었고 완벽한 팀웍이었음을 기억하자

같은 방향을 위해 뛰어줄 준비가 되어있는가?


밤낚시 재밌겠다. 


런닝맨 어떻게 촬영하지?


다음에 위의 깨달음은 하나라도 잊어버리면 또 이 코스로 뛴다

고문이지만 어쩔 수 없다. 사람은 멈추어 있으면 녹스는 존재이니까..


운동 좀 하자. 몸이 이게 뭐니?



6. 이후


으악. 중랑교를 지났음에도 조깅로를 빠져나오는 길을 모르겠다.

그래서 레이스가 끝날 수가 없다. 아니 이젠 생존을 위한 수색이다.


다행히 지나가는 분이 계셔 물어보았고

중랑교 이전으로 다시 되돌아가야했다


풀린 다리를 절뚝거리며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목마르다.나 물좀주라 멈추니까 갈증오는데 편의점도 없다 ㅠ

처음은 이렇게 항상 부족하다. 하지만 괜찮다. 도전성공했으니까~!"


"아 다리풀린다 항상 중간에는 아 내가 왜 했지. 투덜대지만 끝나면 가장 상쾌해지지않냐?

다리도 풀리고 허벅지는 땡겨오고 어깨도 뭉치지만 

어쨌든 수고했다 진심. 

계획대로 완주했고 니 승리다. 

낼은 좀 늘어지게 자라 알람맞춰놓을께 잘 자라!"

(아마 내 안엔 장근석이 있나보다)


중랑천.. 넌 정말 좋은 상대였다~!

그리고 난 다음날 푹잠/늦잠을 잤다 GG


* 멘탈_참을성: +1 증가